사기의 초보가 사기의 고수가 되기까지
평범한 대학생 민재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다가 사기를 당해 모든 걸 잃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장 과장이라는 사람을 만나 은행 돈을 빼내는 일을 제안 받는다. 단 조건은 수수료 500만 원이었다. 이후 작업대출계의 전설 석구를 만나 팀을 꾸려 큰 건을 하나씩 성공시켜 나간다. 하지만 서로 다른 꿍꿍이를 가진 팀원들은 점차 갈등을 빚게 되고 설상가상 경찰 수사망까지 좁혀 오는데... 대체 누가 진짜 나쁜 놈일까?
시사회 정보
오래전에 CGV 왕십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영화 ‘원라인’ 을 관람했었다. 이날 행사에는 양경모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시완, 진구,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먼저 양경모 감독은 “영화 제목 그대로 사기꾼들이 모여서 작업 대출을 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은행 돈을 빼먹는다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캐릭터별로 각자 사연이 담겨있다. 그리고 각 캐릭터 간의 관계나 감정선 변화에 중점을 두고 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한 진구는 “기존에 맡았던 배역들은 주로 정의로운 편이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욕심이 났다. 또 기존 이미지와도 상반된 느낌이라 더욱 끌렸다”고 말했다. 이어서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최대한 얄밉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나중에 뒤통수 치는 장면이 나왔을 때 임팩트가 클 것 같았다. 촬영장에서는 일부러 욕도 많이 하고 소리도 질렀다. 그랬더니 주변에서 무섭다고 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끝으로 홍일점이자 베테랑 형사역을 맡은 김선영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굉장히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여자 경찰하면 터프하고 강한 이미지인데 반해 우리 영화에선 좀 다르다. 사건 해결보다는 피해자 입장에서 공감하려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사기꾼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다
사기꾼이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해서 시사회 정보를 알아보고 찾아보게 된 영화인데요. 시놉시스만 보았을 때는 은행이라는 거대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범죄 이야기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했던 스토리와는 전혀 다른 전개였다. 물론 반전 요소도 있었고 나름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내가 원했던 방향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게 아쉬웠다.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나름의 개성과 재미가 있게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주인공 민재는 은행 대출 사기에 휘말리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기꾼 장과장 팀의 일원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정의감 넘치는 성격 덕분에 다른 팀원들과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과연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지 궁금해지는 영화였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봤던 건 요즘 시대상을 반영했다는 점이었는데요.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법한 일이라서 더 몰입하면서 본 것 같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깨알 같은 개그 요소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봤습니다.
대출 사기라는 소재도 새롭다
대출사기라는 다소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입니다. 주인공 민재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작업대출 업계에 발을 들여 놓습니다. 여기서 작업대출이란 은행권으로부터 대출 받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서류를 조작하여 대출을 받게 해주는 일인데요. 쉽게 말해 신용등급이 낮거나 직장이 없는 사람들에게 가짜 재직증명서나 소득 증명서를 만들어주고 높은 이자율로 대출을 받게 해주는 겁니다. 보통 2금융권 혹은 3금융권에서의 대출이기 때문에 당연히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본인 명의로는 더 이상 대출 받을 곳이 없는 사람들은 이러한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수많은 직업 중에서도 사기꾼이라는 직업을 가진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설정했을까요? 아마도 극중 인물처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위조서류 한 장만으로도 모든 게 해결될 만큼 세상이 쉽고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도 제격이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한 번씩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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